송제리 고분
이 고분은 석실분으로 영산강의 지류인 금천(錦川)과 가까운 곳에 있으며, 주변에 넓은 들이 펼쳐져 있다. 이 석실분은 직경 30m,
높이 15m이고 분구의 정상부는 이미 도굴로 인하여 구멍이 뚫려있다.
내부는 할석으로 쌓아 올린 궁륭상의 석실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고분의 형태로 보면 무녕왕릉과 같은 전형적인 백제 왕실의 무덤
과 같은 것으로 어쩌면 이 송제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 나타나는 최후의 고분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영산강 유역의 석실분 가운데 궁륭상의 석실구조는 상당히 드물지만 송제리 고분은 전형적인 백제 왕실의 무덤 양식으로 거의 유일
한 고분이다. 이 고분이 왕실의 무덤일 가능성과 함께 영산강유역의 정치적 세력의 정점에 있는 자가 선진 문물로서의 백제 왕실의
무덤양식을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