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말기 최고의 명찰인 화엄사에서 유명한 고승이 무안군 몽탄면에서 영산강을 건너 산세를 보고 두알동 방화정마을에 거처를 정하고 불법을 펴니 나주에서까지 백성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큰 스님은 불법을 융성시키고 많은 현승을 길러내고 열반에 들었다. 불교의 예법에 따라 나무로 단을 쌓고 다비식을 거행하였다.
불꽃이 고승의 시신에 닿는 순간 고승의 몸이 공중으로 두 길 이상 솟아올라 빠른 속도로 영산강 쪽으로 날면서 선회하다가 숯덩이같은 물체 하나를 떨어뜨리고 큰 불덩어리가 되어 화엄사쪽으로 날아갔다.
그후 까만 물체가 떨어진 땅 주위에 많은 풀이 돋아난 가운데 이름모를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데, 108일동안 무려 6척이 넘는 큰 나무로 빠르게 자랐다. 그 나무가 지금의 복룡노거수로 수령이 5백50살에 달하는 팽나무다. 흉고직경이 4.2미터, 높이 15미터, 수관직경 13미터로 양날개를 펴고 나는 독수리의 위용을 자랑하는 당산나무다.
당산나무는 옛날부터 매우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마을에 병신이나 교통사고가 없는 등 마을의 액을 막아준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사람들이 장수하고 마을에 범죄가 없는 것도 당산나무의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을에 당 신격의 영험담이 다음과 같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일제시대 때 동강면장이 당산제를 지내는 것은 미신이요 낭비라고 하면서 마을로 찾아와 차려진 음식상에서 시루를 깨고 걸어 둔 숭어를 가져다가 저녁에 해 먹었다. 바로 그날 저녁에 병이 나서 실려 나갔는데 면장 부인이 몰래 당산나무에 다시 제를 올리고 저녁마다 빌러 다녔지만 끝내 죽고 말았다고 한다.
또 마을에 소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러 들어왔다가 당산할아버지가 나무 아래에 다리를 꿇어 앉혀놓아 잡은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 외 동제를 지내는 마을은 가야동, 과원동, 교동, 삼도동, 토계동, 이창동 대박마을, 진부동, 공산 가송리 연화마을, 복룡리 신동산 마을, 상방리 상구마을, 중포리 중촌, 금천면 석천리 천석마을, 남평읍 광촌리 신촌마을, 오계리 오룡마을, 다도면 덕림리 준적마을, 송학리 다학·유촌마을, 암정리 장암마을, 판촌리 고마마을, 다시면 신광리 보덕골, 동강면 대전리 서촌, 대지리 군지마을, 문평면 송산리 송림마을, 반남면 석천리 원석천, 봉황면 운곡리 욱실마을, 만봉리 용반마을, 신동리 두음마을, 와우리 분동·유실마을, 운곡리 운곡마을, 죽석리 구석·신석마을, 세지면 내정리 부치마을, 벽산리 섬말, 송제리 압지마을, 왕곡면 옥곡리 세산, 월천리 구천마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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