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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15:20

복룡마을 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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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복룡마을 당제
 
 룡(伏龍)이란 지명은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주민은 현재 57가구가 살고 있는데 순흥안씨가 48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김씨가 살았다고 전해지나 약 450여 년 전에 순흥안씨가 들어오면서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몽탄나루에서 배를 타고 무안으로 왕래하는 등 교통이 불편하였으나 몽탄대교를 놓게 되면서 목포권과 왕래가 빈번해지고 있다. 주민들의 생필품 구입은 주로 공산이나 반남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영산포와 나주장도 찾고 있다.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은 벼농사이다. 과거 영산강하구둑이 축조되기 전에는 이곳 마을 앞 영산강으로 조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장어·숭어·운저리 등이 매우 많이 잡혔다고 한다. 이때는 주로 맛·게 등을 채취하거나 숭어를 잡는 것이 주요한 소득원이었다고 하는데 현재 어로작업은 전혀 하지 않고 농사만 짓고 있다.
 
1. 당제의 내용
 복룡마을 당산제의 신격은 당할아버지와 당할머니이다. 제장은 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할아버지 당산나무와 마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할머니 당산나무 앞이다. 할아버지 당산나무의 경우 도나무(지정번호 10-111, 높이 15m, 수령 510년)로 지정되어 있으며, 할머니 당산나무는 최근에 고사하여 마을 공동우물 부근에 새로 심어 제를 모시고 있다.

할아버지 당산나무에 ‘당산신령기’라는 기를 만들어 세워두었다. 이 기는 마을에서 10여 년 전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당제에서는 풍농, 무사고, 마을 평안, 인재양성 등을 기원한다. 예전에는 제를 음력 1월 15일에 지냈으나, 순흥안씨 종손의 꿈에 선몽이 있은 뒤로 2월 1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을 ‘정월달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는 밤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행해진다. 유사와 제관은 용띠와 뱀띠를 제외한 주민들 중 생기복덕을 보아서 뽑는다. 유사와 제관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부인이 임신을 해서도 안되고 개고기를 먹어도 안되는 등 깨끗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한다. 유사와 제관은 제일 10일 전에 뽑는데 제관 11명, 유사 1명 등 총 12명을 선정한다. 11명의 제관은 제를 지내고 풍물을 치는 등 제의 진행을 돕고, 유사는 제를 총괄하며, 제물을 장만한다. 이밖에 집사가 2명 선정되기도 한다. 풍물패는 8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상쇠는 안교충(남, 85세) 옹이 맡았다.
제 당일 아침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 그리고 당산할머니 앞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공동우물, 마을입구 등에 금줄을 치고 황토 흙을 깐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令’字를 적은 영기를 세워둔다. 이밖에 마을 각 집 앞과 도로에 황토를 깔았다.

제물은 가까운 함평장에서 구입해 온다. 숭어, 명태, 과일, 조기, 낙지, 전어, 병치, 시금치, 콩나물 등을 구입하고 돼지는 마을에서 직접 잡는다. 그리고 제물은 유사가 마을공동우물 주위에서 장만하는데, 제물을 장만할 때는 여자들의 출입을 막는다.

제를 지낼 때 할아버지 당산나무에 대발을 걸어 놓고 그 위에 시루떡, 돼지머리, 숭어, 명태를 매달아 놓는다. 그리고 그 아래에 상을 차리고 나머지 제물인 과일, 나물, 어류, 과자, 술 등을 진설한다. 예전에 영산강에서 숭어가 많이 잡혔기 때문에 당산나무에 숭어를 생것으로 매달아 놓는다.
할아버지 당산에서 먼저 제를 지내는데 제는 진설 - 재배 - 분향 - 재배 - 초헌 - 독축 - 아헌 - 종헌 - 소지 - 음복 순서로 지낸다. 소지는 4장을 올리는데 마을의 평안, 마을사람들의 건강과 무사고, 자식들 공부 잘하게 도와달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축문은 다음과 같다.
“세기가 바뀌어 2001년 辛巳 2월 초1일 丁巳 새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蒼生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당산 신령님전에 우리의 소원을 빌며 축원을 드린다는 것이 참으로 감탄할 따름이옵니다.
지난 庚辰年에도 신령님께옵서 우리 蒼生들을 보호해주시고 보살펴주신 恩寵으로 일년내내 별다른 탈없이 건강과 행복을 주시었고 농사도 풍성한 결실을 주시었사옵니다.
여기 창생들은 신령님의 은총에 다소나마 보답하기로 하여 신령체의 극도쇠약된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어 신령님의 신령체에 영양주사를 주입시켰으며 영혼체의 아픈 곳을 일일이 도려내어 물리치료를 했사오며 또는 거름을 주어서 신령님의 영혼체가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고 회춘하시도록 마을 이장께서 정원수를 불려 정성껏 최선을 다했습니다.
굽어 살피시옵소서!
당산신령님이시여, 비옵나이다. 아뢰옵나이다.
금년 辛巳年에도 우리 창생들에게 행운과 건강을 주시옵고 이웃과 서로 화목하고 배려할 줄 아는 예의바른 사람이 되게 하시고 앞길이 촉망되는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잘하게 해주시며 많은 인재가 배출되도록 보살펴주시오면 우리 창생들의 영광이요 우리 문화는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
아울러 금년 농사는 병충해, 풍해, 재해가 없는 오곡백과가 충만하고 풍성한 결실을 이루게 보호해주시옵고 보살펴주시오면 감사하겠나이다.
삼가 당산신령님께 우리 창생들은 영원토록 사모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와 맑은 술과 몇 가지 음식으로 공손히 제사를 드리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2001년 辛巳 2월초 1일 丁巳”

축문을 읽고 재배할 때에는 풍물을 치는 사람들까지 모두 함께 하며, 당산제를 지낼 때 마을사람들이 구경한다.

당산할아버지에서 당산할머니에게로 가는 길목에 천씨열녀각이 있다. 예전에 이 마을에 천씨성을 가진 처녀가 시집을 가지 않고 혼자 살아서 열녀로 모셔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처녀로 살다가 죽은 천씨가 마을과 사람들에게 해를 주지 않을까 해서 위로하는 의미도 담겨져 있다. 열녀각 앞에 메·국·술 등을 진설하고 간단하게 제를 지낸다. 그리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소지를 1장 올린다.

할아버지 당산에서의 제와 천씨열녀각 앞에서의 제가 모두 끝나면 할머니 당산으로 가서 제를 지낸다. 할머니 당산에서도 같은 순서로 제를 지내는데, 할머니 앞에서는 짚을 깔고 그 위에 시루떡과 생수 그리고 술 등을 올린다. 그리고 소지를 3장 올리는데, 그 내용은 마을의 평안, 풍년농사, 당산할아버지 잘 모시고 객지에 나가 있는 사람들의 성공 등을 기원한다.

제 비용은 기독교인을 제외하고 각 가구마다 1만원씩 걷는다. 걷어진 50여 만원의 돈으로 제를 지내며, 예전에는 당산제가 마을의 큰 행사로 여겨져 짚단을 높이 쌓고 밤을 지새며 풍물을 치고 놀았다고 한다.
 
2. 당산할아버지 팽나무 이야기
 고려말기 최고의 명찰인 화엄사에서 유명한 고승이 무안군 몽탄면에서 영산강을 건너 산세를 보고 두알동 방화정마을에 거처를 정하고 불법을 펴니 나주에서까지 백성들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큰 스님은 불법을 융성시키고 많은 현승을 길러내고 열반에 들었다. 불교의 예법에 따라 나무로 단을 쌓고 다비식을 거행하였다.

불꽃이 고승의 시신에 닿는 순간 고승의 몸이 공중으로 두 길 이상 솟아올라 빠른 속도로 영산강 쪽으로 날면서 선회하다가 숯덩이같은 물체 하나를 떨어뜨리고 큰 불덩어리가 되어 화엄사쪽으로 날아갔다.

그후 까만 물체가 떨어진 땅 주위에 많은 풀이 돋아난 가운데 이름모를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데, 108일동안 무려 6척이 넘는 큰 나무로 빠르게 자랐다. 그 나무가 지금의 복룡노거수로 수령이 5백50살에 달하는 팽나무다. 흉고직경이 4.2미터, 높이 15미터, 수관직경 13미터로 양날개를 펴고 나는 독수리의 위용을 자랑하는 당산나무다.

당산나무는 옛날부터 매우 영험하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마을에 병신이나 교통사고가 없는 등 마을의 액을 막아준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다. 또한 마을주민들은 사람들이 장수하고 마을에 범죄가 없는 것도 당산나무의 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을에 당 신격의 영험담이 다음과 같이 전해져 오고 있다.
일제시대 때 동강면장이 당산제를 지내는 것은 미신이요 낭비라고 하면서 마을로 찾아와 차려진 음식상에서 시루를 깨고 걸어 둔 숭어를 가져다가 저녁에 해 먹었다. 바로 그날 저녁에 병이 나서 실려 나갔는데 면장 부인이 몰래 당산나무에 다시 제를 올리고 저녁마다 빌러 다녔지만 끝내 죽고 말았다고 한다.

또 마을에 소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러 들어왔다가 당산할아버지가 나무 아래에 다리를 꿇어 앉혀놓아 잡은 적이 있었다고도 한다.

◇그 외 동제를 지내는 마을은 가야동, 과원동, 교동, 삼도동, 토계동, 이창동 대박마을, 진부동, 공산 가송리 연화마을, 복룡리 신동산 마을, 상방리 상구마을, 중포리 중촌, 금천면 석천리 천석마을, 남평읍 광촌리 신촌마을, 오계리 오룡마을, 다도면 덕림리 준적마을, 송학리 다학·유촌마을, 암정리 장암마을, 판촌리 고마마을, 다시면 신광리 보덕골, 동강면 대전리 서촌, 대지리 군지마을, 문평면 송산리 송림마을, 반남면 석천리 원석천, 봉황면 운곡리 욱실마을, 만봉리 용반마을, 신동리 두음마을, 와우리 분동·유실마을, 운곡리 운곡마을, 죽석리 구석·신석마을, 세지면 내정리 부치마을, 벽산리 섬말, 송제리 압지마을, 왕곡면 옥곡리 세산, 월천리 구천마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