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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15:17

불회사의 원진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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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가 지은 절
 
 도 불회사는 원진국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대웅전이 비좁고 낡아 있었다. 국사는 어떻게 하면 대웅전을 크게 지을 수 있을까하고 매일 시주를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절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산길에서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그를 가로막았다. 그는 겁내지 않고 함부로 살생하지 말라고 호랑이를 꾸짖었는데 호랑이는 가지 않고 입을 벌리며 뭔가 애걸하는 것 같았다. 그는 입 속에 뭐가 걸렸구나 생각하며 걸린 것을 꺼내보니 여자의 금비녀였다. 호랑이는 고맙다는 표정으로 사라지고 몇 달이 지났다.

추운 겨울날 밤 절 마당에 호랑이가 소복차림의 처녀를 데려다 놓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처녀는 경상도 안동고을의 김상공의 딸이라 하였다. 국사는 처녀를 비구승으로 변장시켜 함께 같이 안동으로 떠났다. 그 집에 당도하니 딸이 호식 당한지 일년이 되는 날이라 온통 슬픔에 잠겨 있었다.

딸이 살아 돌아오자 온통 잔치분위기로 변했고 그 아비는 국사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국사는 바랑에 하나가득 시주해주는 것으로 족하다 하니 처녀의 아버지는 그러마 하고 곡식을 부었는데 아무리 부어도 가득 차지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여 이유를 물으니 국사가 웃으며 “소승의 절이 헐어서 대웅전을 신축하려는데 이왕 주려면 그 비용만큼 시주하면 바랑이 찰 것이오”라 했다. 그리고는 바랑에 부어지는 곡식을 도술로써 불회사로 단번에 옮겼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랑이의 보은으로 지었다하여 ‘호랑이가 지은 절’이라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