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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15:16

앙암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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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렁이와 사랑한 처녀
 
 산강을 따라 영산포구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를 ‘앙암(仰岩)바우’ 또는 ‘아망바우’라 부른다. 그 경관이 어찌나 좋은지 누구든 한번쯤 쳐다보지 않는 이가 없는데 여기에는 삼국시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앙암바위의 허리쯤에는 진부촌이 있고 그 맞은편에 택촌이 있다. 하루는 택촌에 사는 아랑사라는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건너편에서 여인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진부촌에 사는 아비사라는 처녀였다.

그녀는 홀아버지가 병들어 있는데 물고기를 잡수시고 싶다 하여 강가에 나왔으나, 물고기를 잡을 길이 막막하여 울고 있다 하므로 어부가 물고기를 잡아 주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밤마다 앙암바위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이곤 했는데 진부촌 젊은이들이 이를 시기하여 아랑사를 속여 앙암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죽이고 말았다.

그후로도 아비사는 앙앙바위를 찾아가곤 했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긴 마을 젊은이들이 가보니 강에서 바위를 타고 올라온 커다란 구렁이와 아비사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마을 젊은이들은 이를 나쁜 징조라 여겨 그들을 바위 아래로 굴려 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부터 진부촌 젊은이들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가고, 두 마리의 얽힌 구렁이가 밤마다 진부촌에 나타났다. 이에 노인들이 협의하여 무당들로 하여금 음력 8월에 씻김굿을 하여 그들의 넋을 위로한 뒤부터는 화를 면했다 한다.

아랑사와 아비사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깎아지른 암벽을 소재로 하여 지금도 가슴아픈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